
원피스 1부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1. 다른 만화와 달리 남녀를 불문하여, '모험'의 로망과 낭만을 보여줍니다. 소년만화스러운 오글거림이 없구요.
2. 동료들의 티키타카가 주된 내용이며, 정치사/거물들의 이야기는 부연적 장치에 불과합니다.
3. 루피뿐만 아니라 루피의 동료들은 소년만화의 법칙이라 할 수 있는 '1vs1' 대결을 의무적으로 치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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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1. 모험/로망을 완전히 줄어들었습니다. 특유의 소년만화스러운 오글거림은 1부때와 마찬가지로 없죠.
2. 루피 - 로우 - 조로 중심으로 체제가 개편되었습니다. 나머지 동료들의 비중이 줄었으며 정치/거물 중심이 되었습니다.
3. 루피와 조로 정도만 제외하고는 1vs1 대결은 대부분 생략되었고, 모든 전투도 '합'을 겨루는 수준으로 생략됩니다..
스토리 라인이 좋지 않다. 짜임새가 좋지 않다. 등의 비판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1부와 2부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 3가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봅니다.
< 모험 / 로망 >
로그타운에서 일상적인 모습도 쉽게 보았구요.
알라바스타가 호평을 받는건 , 반란vs국왕vs바로크vs해군vs밀짚모자 일당의 다대다 다결이 갖고 있는 '서사적 요소'가 가장 크겠지만, 정말 호평을 받는건 에이스를 만나고 친목질, 스모커의 개그 , 밀짚모자 일당 각각의 캐릭터들의 개그 , 알라바스타의 가벼운 분위기 등등의 일상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늘섬? 다이얼 등을 알았고, 마을의 체제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죠. 워터세븐 말해 무엇할까요. 우선 마을을 탐방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아무래도 이런것들이 많이 삭제되었고 생략되었죠. 2부의 수많은 마을을 거쳤지만 아직까지는 '모험'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걸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가령 메이플스토리에 비교를 한다면 1부 메이플은 탐험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속도가 느렸습니다.
반면에 2부 메이플은 철저한 스펙업 중심이며, 극딜을 넣기 위해 게임을 하죠.
모험/로망 파트는 아무래도 시대가 흐르다보니까, 장편 게임이나 소설 , 만화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2부에서도 모험/로망을 강조했다면 그에 따른 비판적인 시각도 분명히 있었을테니까요.
1부의 모험/로망의 짜임새가 대단하긴 했지만, 저희들이 갖고 있는 당시의 시각이나 시대상에 의해서 전율을 더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2부에서 그런다고 하면, 1부에서만큼의 갬성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료>
1부에서는 크게 밀짚모자 사이드 - 적 사이드의 이원체제였죠. 하나의 마을로 가서 그곳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동료들과 자연스레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강했습니다.
2부에서는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무수히 많은 조연들이 나오고 시작했죠. 당장 '적'이 넘사벽급으로 강해지다보니까 전 칠무해인 로우같은 애들이 밀짚모자 일당에게 부족한 화력을 담당하러 튀어나오기도 하고, 사최간 잭과 겨룰 수 있는 개/고양이 조합이 튀어나오기도 하면서 동료들은 자연스레 작전회의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과거처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죠. 저는 이 부분이 불만스럽지만, 이것도 어쩔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오다가 루피일당의 완전한 스펙업을 배제하고, 루피랑 조로, 크게 보면 상디까지만 패기를 달아준 것을 보아,
나머지 동료들은 이제 '관찰자'이상의 롤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역으로 뭘 바꿀 수 있는 키는 아닌 거죠. 상대가 사황이고 해군대장이니보니까, 자연스레 주변 친구들(칠무해,사최간급 강자)과 티키타카가 더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는 없다고 봅니다.
또 자연스레 일상이 죽고, 정치사와 세계흐름이 주된 메인테마가 되고 있죠. 설정과 이야기가 불어나면서, 컷을 잘개잘개 썰어야 하고, 예전처럼 시원한 그림체는 보기 힘들게 되었죠.
그나마 '일본 소년만화'에서 남아있던 마지막 잔재적 요소들조차 2부 중간을 거치면서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삼국지'같은 무협물이나 중세 세력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겠지만, 동료들 캐릭터 한명을 맡아 응원하고 일상적이고 소소한 파트를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도 오다가 빠른 마감을 피력한 이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통과의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걸로 인한 작품의 비판은 받아들여야겠죠.
<1vs1>
드레스로자 에피소드 당시, 해당 카페에서도 vs논쟁을 많이 가졌습니다.
크로커다일의 알라바스타와 비교하면서 드디어 2부의 동료들의 힘을 엿볼 수 있겠구나 싶었죠.
'여자'에게 집착되는 트레볼은 상디가,
'저격'에 능해보이는 글라디우스는 우솝이,
'도플측 2인자'로 보이는 피카는 조로가,
중간보스 디아만테와 최종보스는 도플라밍고는 루피가,
패밀리 중 여자인 '죠라'는 나미가,
마하바이스는 체격이 비슷한 프랑키가,
등등 나름대로의 매치업을 예상해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결국은 조로,루피,프랑키를 제외하고 아무도 도플라밍고의 간부진과 겨루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갑작스레 '루피의 산하세력'을 만들면서 이들이 도플 간부진과 겨루게 되었죠.
심지어 전투 조차도 1~2페이지에서 마무리 되는 선으로 간부들이 나가떨어졌습니다.
그나마 '전투'라는 개념을 지킨 도플라밍고측 간부는 디아만테 , 글라디우스 , 피카 정도였죠.
루피vs도플라밍고 전을 제외한 모든 매치가 대폭적으로 생략되었고, 심지어 그 마저도 밀짚모자 일당들의 경험치 쌓기가 아닌 다른 조연들을 위한 장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로우'를 루피의 옆에 두어 비중을 극대화시켰죠.
홀케이크 아일랜드에서도 상디의 약진을 예상해서,
심지어 상디vs카타구리 매치업까지 예상되었습니다만 상디는 '오븐'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죠.
홀케이크 전의 모든 전투는 루피 혼자서 담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부 내에 펼쳐졌던 대부분의 전투는 생략 후 승패통보 , 한번 겨루고 피 흘린채로 전환이 대부분이며
보스전을 제외하고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오다에이치로가 더이상의 지엽적인 전투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고,
앞으로도 메인이벤트를 제외하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스토리 기준으로 완결을 빠르게 찍겠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만약 와노쿠니에서 정말 크고 디테일한 전투를 상상하시는 분들도,
약간 기대의 폭을 낮추고 스토리 위주로 만화를 바라봐야 실망이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예전의 전례를 생각해, 카이도 대간판 중 3명이 모두 제 기량을 보이면서 전투를 끝낼지도 의문입니다.
과거 하늘섬에서 일찍 퇴갤했던 '슈라'처럼 '잭'같이 이미지 소모가 심한 캐릭터는 한컷으로 보낼 수도 있구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전쟁이 축소되고, 메인간부의 전투마저 꽤나 줄이려는 시점이라서...
향후 검은수염이나 세계정부 박살을 제외하곤, 메인매치를 제외하면 상당히 빠르게 생략위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앞으로 밀짚모자 일당 중에서,
최대로 치면 루조상. 최하로 치면 루피까지만 전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룩,로빈,나미,우솝,쵸파 등은 안싸워본지 벌써 5년이 넘었을 겁니다.
결론은 스토리적 비판보다는 이 세가지로부터 오는 이질감이 가장 큰 반발감을 불어일으킨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했듯이, 오다 역시 이에 맞게 원피스를 스토리 위주로 빠르게 진행시키는 중이죠.
마치 메이플로 치면 빅뱅패치를 해서 기존 갖고 있던 1부 기능을 모두 버리고 '정치사'/'스펙'위주로 진행한거라 봐야죠. 과거의 가벼움을 저도 느끼고 싶지만 빠르게 완결짓고 싶어하는 오다이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구요.
원피스가 갈수록 좋은만화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90년대 말부터 이어진 만화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대단하죠.
코난같은 만화도 작품의 평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어쩔 수 없죠.
이런 초장기작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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